세상만사글

재수없는 날 너무 속상해 올립니다.

꼴두바위 2016. 7. 6.

살다보면 재수없는 날은 있기 마련입니다. 너무 속상해 올립니다. 

이 글은 2013년 4월에 있었던 너무 재수없는 날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올린 것입니다.

 

지난 2013년 4월 11일 새벽 6시 경에 우유배달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보급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왜 우유를 안 돌렸나고요! 분명 새벽 6시경에 다 돌렸는데요. 정말 재수없는 날

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어 멍한 상태에서 말했습니다. "다 돌렸는데요!" 하니까, 새벽 4시에 우유 마시는

사람 2명이 우유가 없다고 전화했더랍니다. 그러니 그 집들은 새벽 4시경에 돌리라는 것

입니다. 참 어이없어!!!

 

"아니 몇몇사람 때문에 매일 잠 안자고 새벽 4시경에 우유배달을 해야 하냐고요?" 라고

우유보급소에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자기네 알 바 아니고 무조건 새벽 4시에 우유를

돌리라는 겁니다. 

 

 

한 두 집도 아니고 무려 200가구나 되는데, 우유배달 시간이 무려 3시간 이상 걸립니다.

배달 코스대로 해야 유류비도 절감되고 시간도 절약됩니다. 그런데 새벽 4시에 우유먹는

한 두집 때문에 코스와 시간대를 변경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정말 더러워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것도 보증금 50만원을 주고 시작했는데~

때려 치우고 싶어도 배달하겠다는 지원자가 없어서 수개월째 못 때려 치우고 있는 상태

였습니다. 

 

 

취미삼아, 운동삼아, 부업삼아 하는 배달인데, 완전 사람을 거지 취급하는 것입니다.

'그래, 그러면 우유보급소도 한번 엿 먹어봐라' 하고 4월 12일 배달할 때 안내문을 만들어

상습적으로 우유대금을 체납하는 집들에게 우유대금 안주면 못 돌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보급소가 손해를 보게 되지요! 왜냐고요? 

그 보급소는 우유대금이 입금되면 자기네 출고량 만큼 우유대금을 싹 가져가고, 체납금은

배달하는 사람에게 공제를 하니 체납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거든요. 그러니 많이 돌릴수록

그 만큼 자기네들은 이익인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다릅니다. 많이 돌리면 손해지요. 장거리에 한집 보고가면  기름값도 안 나옵

니다. 거디가 체납되면 직접 받아야 합니다. 돈 줍니까? 절대 안 줍니다. 우유 먹을 때와

돈낼 때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 2013년 3월달엔 체납금이 많아 한달 배달비로 단 돈 570원을 받았습니다. 

완전히 1달 헛고생을 하고, 제 돈만 25만원 차량 유류대로 들어갔습니다. 결국 보급소는

도매상이고 배달원은 소매상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지요.

 

누가 한달 수고비로 570원을 받겠습니까? 지금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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