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동하기 쉬운 말 중에 '너머와 넘어'가 있습니다. 가령 '고개 넘어 마을' 또는
'고개 너머 마을'로 표기할 경우 어느 표기가 바른 표현일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고개 너머 마을'이라는 표기가 바른 표현입니다. 그럼 '너머 넘어'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다음과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너머 넘어 차이>
너머와 넘어는 발음이 같고 의미도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매우 쉬운데요,
'너머'의 품사는 명사이고 '넘어'의 품사는 동사이기 때문에 그 쓰임새가 다르
다는 것입니다. 즉, 너머는 명사로서 공간적인 위치나 장소를 나타낼 때 사용
되며, 넘어는 동사의 의미가 그대로 살아있어 동작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고개 너머 마을'의 경우 고개를 넘는다는 동작이 들어있지 않고 고개 뒤에
있는 공간(위치나 장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개 뒤에 있는 마을
이라는 의미로 사용할 때는 '너머'라고 적어야 옳은 표현이 됩니다.
'넘어'의 경우는 동사의 의미가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에 "하수구의 물이 역류
해 도로로 넘어 왔다" "홍수로 인해 강물이 넘어 마을로 들어왔다" "수돗물이
넘어 수도꼭지를 잠갔다" 등으로 표현할 때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이해하기가 어렵다면 한글맞춤법 제4장 제3절 제19항에 의하여 그렇게
표기해야 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한글맞춤법 제19항은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한 단어에 붙어 다른 품사(명사 또는 부사나 조사
등)로 바뀌 경우는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고 규정하면서
'넘다'라는 동사가 변형되어 명사형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넘어'가 아니고
'너머'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되시는 경우는 아래의
예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너머 뜻 / 예문>
산이나 담장, 고개, 장애물 등의 뒤에 있는 공간, 장소 등을 의미합니다.
(예) 고개 너머 외갓집에 놀러간다.
(예) 산 너머 마을에는 복숭아 나무가 많이 있다.
(예) 창문 너머 보이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넘어 뜻 / 예문>
'넘다'가 기본형이며, '일정한 수준이나 기준 또는 범위 등을 벗어나 초과하다'
는 의미입니다.
(예) 빗물이 넘어 방으로 들어왔다.
(예) 물통에 물이 넘어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예) 바닷물이 넘어 마을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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