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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에 돼지머리를 왜 놓을까

꼴두바위 2017. 5. 14.

고사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돼지머리입니다. 고사에 돼지머리를 놓은

이유는 뭘까요? 어떤 사람은 고사에 돼지머리를 놓은 이유를 찬조금을 많이 받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는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웃고 있는

돼지 입에 사람들이 찬조금을 꽂는 것을 상상한다면 당연히 돼지머리를 놓아

둘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러나 그것은 정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

왜 고사에 돼지머리를 올릴까? 돼지머리를 올리는 이유에 대한 해석은 정말로

다양한데요, 우선 현실적인 이유를 들자면 소머리보다 돼지머리가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말고도 다른 이유들이 많은데요, 가장 타당성이 있는

이유 몇가지를 아래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1. 돼지는 하늘과 중개할 권한이 있다고 믿기 때문

옥황상제가 사람들이 하늘에 소원을 빌 때 하늘과 중개할 수 있는 권한을 돼지

에게 주고, 사람들의 소원을 돼지가 하늘에 전해주었다고 하는 전설 때문에

하늘에 소원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돼지머리를 놓는다고 합니다.

 

 

2. 돼지를 지신의 상징으로 인식했기 때문

옛날 사람들은 돼지를 지신, 즉 집터와 집안 대지를 지키고 관장하는 신의 상징

으로 인식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동네를 지켜달라고 비는 동제나

큰굿, 고사 등에 돼지머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3. 돼지의 한자말 돈(豚)이 우리말 돈과 같이 때문

돼지를 한자로 쓰면 돈(豚)이라고 쓰기 때문에 우리말 돈과 같은 발음이 되므로

돈이 많이 들어와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에서 돼지머리를

올린다고 합니다.

 

 

4. 돼지의 어원이 '도야지'이기 때문

돼지라는 말은 '도야지'가 줄어서 된 말인데, '도야지'는 잘되기를 바라는 의미인

'되야지'와 발음이 비슷하므로 잘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돼지머리를 올린다고

합니다.

 

 

5. 돼지는 꿀맛같은 단잠을 잘 자기 때문

돼지는 꿀맛같은 단잠을 잘 자기 때문에 꿈을 이루고 나서 꿀맛 같은 단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마음에서 돼지머리를 올린다고 합니다.

 

6. 돼지가 '꿀꿀'거리며 울기 때문

돼지가 꿀꿀거리며 울기 때문에 '꿀꿀이'라고 부르는데, '꿀'은 귀한 음식이므로

'꿀'과 같이 귀한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부자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돼지머리를 올린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믿거나 말거나 돼지머리를 올리는 이유를 살펴보았는데요, 돼지의

한자음인 돈(豚)이 우리가 좋아하는 돈과 발음이 비슷해서 돼지머리를 사용한

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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