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깔끔을 떠는 A씨는 매일 면봉으로 귀 청소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최근 귀가 화끈거리며 진물이 나와 결국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외이도염
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매일 아침 세면 후 면봉으로
귀를 청소하고 특히 목욕하는 날 역시 빠뜨리지 않고 귀속 깊숙한 곳까지
면봉으로 세밀하게 청소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목욕이나 사우나 후 면봉으로 귀 청소하면 안되는 이유를 평소
몰랐기 때문에 귀 속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세면 후나 목욕 후에는
반드시 귀 청소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깔끔함과 부지런함이 결국
청결한 귀는 커녕 진물이 나오고 귀가 화끈거리는 외이도염을 앓게 되어
A씨는 정말 속상했습니다.
진작 목욕이나 사우나 후 면봉으로 귀 청소하면 안되는 이유를 알았다면
이런 불상사는 방지할 수 있었을텐데요, 이유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면봉으로 귀 청소하면 안되는 이유>
이유는 간단합니다. 목욕이나 사우나 후에는 귀 안의 피부가 평소보다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귀를 후비면 외이도에 피부 찰과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평소에도 너무 자주 귀를 후비면 외이도에
피부 찰과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찰과상으로 인한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면 급성외이도염으로 진행하고,
처음에는 귀가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들다가 급기야는 통증이 심해지면서
귀에서 진물이 나오고 귀가 아파 턱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져
결국 식사하기도 어렵게 됩니다.
특히 외이도염에 걸린 경험이 있는 경우 면봉으로 귀를 자주 후비면
외이도염이 나았다 재발했다를 반복하면서 만성화됨은 물론 외이도가
좁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너무 자주
청소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럼 귀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귀 속에 귀지가 많이 생기면 남들 보기도 흉한 것이 사실입니다.
귀이개나 면봉으로 청소하자니 외이도염이 걱정되고 그냥 두자니 보기
흉해 고민하게 되는데요,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귀지는 그냥 두면 저절로
나오게 되니 저절로 나오도록 그냥 두는 것이 좋다고 권유합니다.
정말 찝찝한 마음이 들어 반드시 귀지를 제거해야겠다고 생각되면 귀
입구의 귀지만 가볍게 면봉으로 제거하는 정도로 귀청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면 귀를 후비지 않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그 이유는 외이도염이 있는 경우 염증이 귀주변의 뼈까지 침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면 더욱 더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 속을 깊숙이 청소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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