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용어글

비치다 비추다 차이

꼴두바위 2018. 11. 10.

틀리기 쉬운 말 중에 '비치다와 비추다'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창문에 햇빛이

비치다"와 "창문에 햇빛이 비추다" 중에 어느 문장이 바른 표현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창문에 햇빛이 비치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그럼 '비치다 비추다'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비치다와 비추다의 차이>

비치다는 자동사이므로 앞에 목적어가 없으나, 비추다는 타동사이므로 목적어를

동반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① '비치다'는 자동사이므로 목적어가 동반되지 않음

(예) 방안에 달빛이 비치다 (O)

(예) 방안에 달빛이 비추다 (X)

 

② '비추다'는 타동사이므로 목적어가 동반됨

(예) 횃불로 밤길을 비추다 (O) ('밤길'이 목적어임)

(예) 횃불로 밤길을 비치다 (X)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비치다>

1. 품사

품사는 자동사이며, 비치어, 비쳐, 비치니 등으로 변화 활용됩니다.

 

2. 뜻(의미)

① 빛이 나서 환하게 되다.

(예) 창문에 달빛이 환하게 비쳐 더 낭만적이다.

(예) 창문에 햇빛이 비치자 방안이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② 빛을 받아 모양이 나타나 보이다.

(예) 달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평소보다 더 예뻤다.

(예) 달빛에 비친 그의 모습은 정말 늠름했다.

 

 

③ 뜻이나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 보이다.

(예) 그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비치자 그녀는 얼른 사과했다.

(예) 그녀의 눈에 난감해하는 기색이 비치자 그는 얼른 말을 바꾸었다.

 

④ 그림자나 영상이 나타나 보이다.

(예) 창문에 갑자기 사람 그림자가 비쳐 우리는 너무 놀랐다.

 

⑤ 피가 몸 밖으로 나오는 상태가 되다.

(예) 그는 소변에 피가 비치자 놀라서 병원을 갔다.

 

⑥ 투명하거나 얇은 것을 통해 드러나 보이다.

(예) 이 곳은 규정상 속이 환히 비치는 옷은 입을 수 없다.

 

 

<비추다>

1. 품사

품사는 타동사이며, 비추어, 비춰, 비추니 등으로 변화 활용됩니다.

 

2. 뜻(의미)

① 어떤 대상에 빛을 보내 밝게 하다.

(예) 햇빛이 창문을 비추고 나서 방안의 전등을 껐다.

(예) 달빛이 환하게 들판을 비춰 마치 대낮같이 보였다.

 

② 어떤 대상에 빛을 받게 하거나 통하게 하다.

(예) 전등에 필름을 비추어 필요한 장면을 찾아내었다.

 

 

③ 거울이나 물 따위에 모습이 나타나게 하다.

(예) 그는 거울에 얼굴을 비추어 다친 부위를 확인했다.

 

④ 빛을 내는 물체로 환하게 밝히다.

(예) 우리는 손전등으로 밤길을 비추며 안전하게 이동했다.

 

⑤ 넌즈시 깨우쳐 주다.

(예) 그녀는 여행가고 싶다는 뜻을 나에게 슬쩍 비추었다.

 

⑥ 어떤 것과 관련해 견주어 보다 (이 경우는 자동사로 쓰임)

(예) 일반적인 상식에 비추어 보면 그의 생각은 너무나 무모한 것 같다.

 

이상으로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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